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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병, 기억의 창을 지키는 노력

by noble-people 2025. 2. 22.

 

알츠하이머병
알츠하이머병

알츠하이머병이란 무엇이며 왜 누구에게나 중요한 문제인가요?

알츠하이머병은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으로, 점차적으로 인지기능을 저하시켜 기억력, 사고력, 언어 능력, 판단력 등을 상실하게 만드는 질환입니다. 특히 고령층에서 가장 흔한 치매의 형태로 알려져 있으며, 전체 치매 환자의 약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노화에 따른 건망증’과는 명확히 구분되며, 점차적으로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은 물론 가족, 사회 전체가 함께 대응해야 할 중요한 보건 이슈입니다.

알츠하이머병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뇌 속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비정상적인 축적과 타우 단백질의 엉킴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변화가 신경세포의 손상을 일으키고, 뇌의 여러 부위에서 신호 전달이 차단되면서 인지 기능이 점차적으로 저하됩니다. 그 과정은 수년, 혹은 수십 년에 걸쳐 진행되며, 초기에는 잊어버리는 일이 늘어나는 정도로 시작되지만, 이후에는 가족을 알아보지 못하거나 일상생활을 전혀 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기도 합니다.

제가 알츠하이머병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할머니의 진단이었습니다. 평소 손재주가 좋고 요리와 재봉을 즐기시던 할머니께서 어느 날 밥 짓는 방법을 잊어버리셨고, 자주 사용하던 전화기도 더 이상 다룰 수 없게 되셨습니다. 처음에는 노화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점점 행동이 이상해지고,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가족의 이름을 잊어가는 모습을 보며 가족 모두가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후 병원에서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았고, 그때부터 가족은 함께 병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질환입니다. 노화와 함께 위험은 증가하며, 유전적 요인, 생활 습관, 만성 질환 등이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알츠하이머병은 단지 고령자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 없으며, 젊은 나이부터의 예방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증상과 환자가 겪는 변화

알츠하이머병의 초기 증상은 대부분 기억력 저하로 시작됩니다. 특히 최근에 있었던 일, 예를 들어 식사한 내용이나 약 복용 여부, 약속 시간 등을 반복해서 잊어버리게 됩니다. 반면 과거의 기억은 오랫동안 유지되다가 점차 사라져가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길을 잃거나, 익숙한 장소에서 방향 감각을 상실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증상이 일상에서 자주 반복되면 단순한 건망증과 구분하여 알츠하이머병을 의심해야 합니다.

질병이 중기로 진행되면 언어 표현이 어려워지고, 숫자 계산이나 문제 해결 능력이 저하되며, 감정 조절에도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심리적인 불안감, 초조함, 분노 등의 감정 변화가 나타나며, 주변 사람들을 향해 의심하거나 오해하는 행동이 잦아집니다. 제가 경험했던 할머니 역시 중기 이후에는 TV 속 인물이 실제 사람이라 믿고 대화를 시도하거나, 외출 중에 자신의 집을 찾지 못해 구조된 적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환자의 삶뿐 아니라 가족의 삶에도 깊은 영향을 미치는 병이라는 것을 직접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말기에는 음식물 섭취, 배변 조절, 보행 등 기본적인 신체 기능마저 저하되어 결국은 전적인 간병이 필요한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이때 가족이나 보호자의 역할은 단순한 돌봄을 넘어서는 깊은 인내와 정서적 지원이 필요하며, 때로는 소진증후군까지 겪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환자는 시간이 갈수록 자신의 변화를 자각하지 못하게 되지만, 초기에는 스스로의 인지 저하를 인식하고 불안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시기에는 환자와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존중과 지지를 통해 자존감을 지켜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알츠하이머 환자도 한 사람의 삶을 온전히 살아온 ‘존엄한 존재’임을 항상 기억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알츠하이머병의 치료와 예방을 위한 실천 전략

알츠하이머병은 현재까지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은 없지만,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진행 속도를 늦추고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치료는 주로 약물치료와 비약물적 관리로 나뉘며, 뇌의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하는 약물을 통해 인지 기능을 개선하거나, 행동 변화에 대응하는 약제를 사용합니다. 최근에는 새로운 치료제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며, 조기 투여 시 긍정적인 결과를 보인 사례도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환자분 중 한 분은 조기에 진단을 받고, 약물과 함께 음악 치료, 퍼즐 놀이, 산책 등 비약물적 치료를 병행하셨습니다. 가족들은 매일 아침 일정한 루틴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감정 표현이 원활하지 않은 시기에는 손편지를 활용하여 소통하며 관계를 이어갔습니다. 그 결과 환자의 진행 속도는 매우 완만하게 유지되었고, 가족 모두가 함께 병을 받아들이며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예방을 위한 실천은 젊은 나이부터 가능하며, 건강한 생활습관이 큰 역할을 합니다. 규칙적인 운동, 뇌를 자극하는 독서나 암기, 사교 활동, 지중해 식단 같은 저염 저지방 고영양 식습관은 뇌 건강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을 잘 관리하는 것이 알츠하이머 예방에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면은 뇌 속의 노폐물 제거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수면 부족이 지속될 경우 인지 기능 저하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정서적 안정을 위한 명상, 자연 속 산책, 음악 감상 등도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알츠하이머는 단지 ‘기억을 잃는 병’이 아닙니다. 그것은 한 사람의 정체성, 관계, 삶의 방향까지 서서히 흐릿해지게 만드는 병입니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하고, 주변의 사랑과 이해 속에서 관리해 나간다면, 기억은 사라져도 마음은 여전히 살아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 글을 통해 많은 분들이 이 질환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환자와 보호자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디스크립션

알츠하이머병은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으로, 점진적인 인지기능 저하와 함께 기억력, 사고력, 일상생활 능력이 서서히 감소하는 특징을 지닙니다. 본 글에서는 알츠하이머의 정의와 주요 증상, 환자와 가족이 겪는 변화, 그리고 효과적인 치료 및 예방 전략을 실제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였습니다.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 그리고 정서적 지지를 통해 알츠하이머 환자도 품위 있는 삶을 유지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