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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체트병 진단 기준과 주요 증상

by noble-people 2025. 3. 10.

1. 베체트병이란? 개요와 특징

베체트병(Behçet’s Disease)은 만성 염증성 자가면역 질환으로, 주로 혈관에 염증이 발생하여 다양한 장기에 영향을 미치는 희귀 질환입니다. 이 질환은 구강 궤양, 생식기 궤양, 피부 병변, 눈의 염증(포도막염) 등을 특징으로 하며, 심할 경우 신경계, 소화기계, 심혈관계 등 전신에 걸쳐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베체트병은 전 세계적으로 발병하지만, 특히 중동, 지중해 연안 국가, 동아시아(한국, 일본, 중국)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베체트병은 ‘실크로드 병(Silk Road Disease)’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립니다.

이 질환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HLA-B51 유전자형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발병률이 높게 나타나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HLA-B51 보유자가 베체트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며, 특정 감염이나 면역 반응이 발병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베체트병의 증상은 환자마다 다르게 나타나며, 주기적으로 증상이 악화되었다가 호전되는 경향(재발과 완화의 반복)을 보입니다. 따라서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며, 국제적으로 정립된 진단 기준을 통해 베체트병 여부를 평가합니다.


2. 베체트병의 주요 증상과 진단 기준

베체트병의 진단은 주요 증상과 부수적인 증상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이루어집니다. 국제 베체트병 연구 그룹(International Study Group for Behçet’s Disease, ISG)이 제시한 진단 기준이 널리 사용되며, 최근에는 국제 베체트병 진단 기준(International Criteria for Behçet's Disease, ICBD)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1) 주요 진단 기준(ISG)

ISG 기준에 따르면, 반복적인 구강 궤양을 기본 증상으로 하며, 그 외 4가지 주요 증상 중 최소 2가지 이상이 동반될 경우 베체트병으로 진단됩니다.

  • 반복적인 구강 궤양(필수 조건)
    • 1년 내 최소 3회 이상 발생하는 구강 내 궤양(아프타성 궤양)
    • 입술, 혀, 구강 점막 부위에 나타나며 통증을 동반
  • 생식기 궤양
    • 남성의 경우 음경, 여성의 경우 외음부에 발생하는 궤양
    • 흉터를 남길 수 있으며, 재발 가능성이 높음
  • 눈의 염증(포도막염, 망막 혈관염)
    • 눈의 홍채, 망막, 맥락막에 염증이 생기며 심하면 시력 저하 유발
    •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 위험이 있음
  • 피부 병변(결절성 홍반, 여드름양 병변 등)
    • 다리, 팔, 등 부위에 결절성 홍반이나 농포성 병변이 발생
    • 피부에 붉은 발진, 고름이 찬 여드름 모양의 병변이 나타남
  • 피부 과민 반응(경피 반응 검사 양성, Pathergy Test)
    • 피부에 작은 상처를 낸 후 염증 반응이 과도하게 발생하는지 확인
    • 양성이면 면역계 과민 반응이 있는 것으로 판단됨

이 기준에 따라, 반복적인 구강 궤양이 필수적으로 존재하면서, 위의 4가지 증상 중 2가지 이상이 추가로 나타날 경우 베체트병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2) 국제 베체트병 진단 기준(ICBD)

ISG 기준보다 더욱 세분화된 ICBD 기준도 사용됩니다. ICBD에서는 각 증상별로 점수를 부여하여 총점이 일정 기준 이상이면 베체트병으로 진단합니다.

  • 구강 궤양(2점)
  • 생식기 궤양(2점)
  • 눈의 염증(2점)
  • 피부 병변(1점)
  • 피부 과민 반응(1점)
  • 혈관 침범(1점) (정맥염, 동맥류 등)
  • 신경계 증상(1점) (중추신경 침범, 뇌염 등)

4점 이상이면 베체트병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수제 기준은 ISG보다 더욱 포괄적으로 질환을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3. 베체트병의 감별 진단과 추가 검사

베체트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 많기 때문에, 감별 진단을 위해 다양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1) 감별해야 할 질환

  • 전신 홍반성 루푸스(SLE): 자가면역 질환으로 발진, 구강 궤양 등이 나타나지만 관절염과 신장 침범이 흔함
  • 크론병(Crohn’s Disease): 구강 궤양과 장염이 동반될 수 있어 베체트병과 혼동될 수 있음
  • 강직성 척추염(Ankylosing Spondylitis): 베체트병과 마찬가지로 관절염과 포도막염을 동반할 수 있음

2) 추가 검사

  • 혈액 검사: 염증 수치(CRP, ESR), 자가항체 검사(ANA, RF) 등을 확인
  • HLA-B51 유전자 검사: 베체트병 환자에서 높은 빈도로 발견되나, 진단의 필수 요소는 아님
  • MRI 및 CT 검사: 신경계 침범 여부를 평가
  • 안과 검사: 포도막염이나 망막 혈관염 여부 확인

이러한 검사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베체트병을 정확히 진단하고, 환자의 상태에 맞는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베체트병은 만성 염증성 자가면역 질환으로, 구강 궤양, 생식기 궤양, 피부 병변, 눈의 염증 등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입니다. 국제적으로 사용되는 ISG 기준과 ICBD 기준을 활용하여 진단하며, 반복적인 구강 궤양이 필수 조건이 됩니다. 추가적으로 생식기 궤양, 눈의 염증, 피부 병변, 피부 과민 반응 등이 동반되면 베체트병으로 확진할 수 있습니다.

베체트병은 다양한 증상을 보이며, 감별 진단이 필요하기 때문에 혈액 검사, 유전자 검사, 영상 검사 등이 활용됩니다. 조기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정기적인 검진과 관리가 필수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