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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등재 현황, 보유 상위 국가, 지역별 세계유산 분포

by codezero777 2025. 5. 27.

세계유산 등재 현황
세계유산 등재 현황

세계유산 등재 현황: 총 1,223곳의 인류 보편적 유산

2024년 7월 기준,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유산은 총 1,223곳에 이릅니다. 이 중 문화유산이 952곳, 자연유산이 231곳, 그리고 자연과 문화가 복합된 유산은 40곳입니다. 이는 유네스코가 1972년 ‘세계문화 및 자연유산 보호협약’을 제정한 이래, 전 세계 각국이 자국의 유산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결과이며, 인류가 보존해야 할 가치 있는 공간이 해마다 확장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세계유산은 단순히 아름답거나 오래된 유적지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유네스코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가진 유산만을 세계유산으로 인정하며, 그 기준은 학술성, 상징성, 보존 상태, 지역 공동체와의 관계성 등 복합적인 요소를 고려합니다. 문화유산의 경우 고대 문명, 종교 건축, 역사적 도시, 산업 유산 등이 포함되며, 자연유산은 생물다양성, 지질학적 희귀성, 경관의 독창성 등이 기준이 됩니다.

2024년에는 총 24개의 유산이 신규 등재되었으며, 이 중 19곳은 문화유산, 4곳은 자연유산, 1곳은 복합유산입니다. 유산의 증가는 유네스코와 각국 정부 간의 협력, 지역 사회의 인식 제고, 보존 기술의 발전에 따른 결과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디지털 아카이빙, 유산의 탄소 중립화, 지속가능한 관광 연계 정책 등의 주제가 논의되며 유산의 의미가 더욱 확장되고 있습니다.

저는 세계유산의 수적 증가를 단순히 ‘많아진 유산’으로만 보기보다는, 국제사회가 공유 가치를 어떻게 인식하고 보존에 합의해 가는가를 보여주는 지표로 이해합니다. 숫자는 시대를 반영하고, 그 안에는 우리가 지켜야 할 삶의 방식과 지혜가 응축되어 있습니다.

세계유산 보유 상위 국가: 문화 강국들의 글로벌 경쟁

세계유산 등재 현황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이탈리아가 60개로 가장 많은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뒤를 **중국(59곳), 독일(54곳), 프랑스(53곳), 스페인(50곳)**이 잇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는 고대 문명과 중세 건축, 산업혁명기의 유산 등 다양한 유형의 자산을 세계유산으로 보존하고 있으며, 자국의 정체성과 문화산업을 세계에 알리는 도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유럽 국가들의 유산 보유 수가 높은 이유는, 유네스코가 설립 초기부터 유럽 중심의 문화 이해를 기반으로 유산 등재 기준을 정립해왔기 때문입니다. 물론 최근에는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 비서구권 유산의 등재가 증가하면서 유산의 지리적 다양성과 문화 상대성에 대한 균형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인도(43곳), 일본(25곳), 한국(16곳), 중국(59곳)**이 대표적인 유산 보유국입니다. 이 중 대한민국은 1995년 종묘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문화유산 14곳, 자연유산 2곳을 보유하고 있으며, 조선왕릉, 경주 역사유적지, 수원 화성 등 전통 왕조 문화 중심의 유산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세계유산 등재 수는 단순한 문화적 자산의 수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국제 정치력, 외교 역량, 유산관리 시스템, 시민사회 참여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예컨대, 프랑스는 유산 관련 학문적 저변과 국제 협력 능력, 문화예산 투자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반면 개발도상국은 유산의 가치가 인정받더라도 보존 예산이나 국제적 로비 역량 부족으로 등재가 지연되기도 합니다.

저는 이런 통계를 통해 각국이 문화와 자연을 단순히 ‘보존의 대상’이 아닌, 외교적 자산이자 문화 산업의 기반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 이미지 형성, 관광 활성화, 정체성 홍보 등의 효과를 가져오며, 이를 위해 정부와 민간, 학계가 협력하는 움직임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지역별 세계유산 분포: 불균형 속의 다양성과 도전

유네스코는 세계유산의 지역별 분포를 5개 권역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2024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세계유산을 보유한 지역은 **유럽 및 북아메리카(총 573곳)**이며, 그 뒤를 아시아·태평양(296곳),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150곳), 아프리카(108곳), **아랍 지역(96곳)**이 따릅니다.

이 중 유럽과 북아메리카 지역은 전체의 약 47%를 차지할 만큼 매우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세계유산 제도의 초기 설계가 서유럽 중심의 문화적 시각에 바탕을 두고 있었음을 방증합니다. 아프리카와 아랍 지역의 유산 수가 적은 이유는 단순히 유산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신청 인력 및 예산 부족 ▲보존 기반 미비 ▲정치적 불안정 ▲심사 과정의 불균형 등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아프리카 유산은 등재 이후에도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오를 확률이 높습니다. 이는 자연재해, 무장 갈등, 도시 개발 압박 등으로부터 유산이 지속적으로 위협받고 있음을 뜻합니다. 유네스코는 이에 따라 역량 강화 프로그램, 자문 기구 파견, 긴급보존기금 조성 등을 통해 취약 지역의 보존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유산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복합유산 비중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히말라야, 인도네시아, 필리핀, 파푸아뉴기니 등에서는 생물다양성과 전통 문화가 결합된 유산이 등재되고 있으며, 이는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강조하는 최근 세계유산 등재 트렌드와 부합합니다.

저는 지역별 세계유산 분포를 통해 세계유산 제도가 문화 다양성의 수용이라는 근본 취지를 얼마나 잘 실현하고 있는지를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불균형이 존재하지만, 다양한 지역에서 유산을 보존하고 공유하려는 국제적 움직임은 점점 확대되고 있으며, 세계유산의 미래는 그 다양성 속에서 더욱 풍성해질 것이라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