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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라 고대도시 역사:페트라의 기원과 번영, 건축·예술의 결정체, 유네스코 등재와 보존 노력

by codezero777 2025. 5. 20.

페트라의 주요 유적과 보존 노력을 3개 섹션으로 정리한 인포그래픽
페트라의 주요 유적과 보존 노력을 3개 섹션으로 정리

1. 나바테아 왕국의 수도, 페트라의 기원과 번영

페트라(Petra)는 요르단 남부, 아라비아 사막의 변두리에 위치한 고대 도시로, 기원전 6세기경 아라비아계 유목민이었던 **나바테아인(Nabataeans)**이 정착하면서 형성된 도시입니다. ‘페트라’는 그리스어로 ‘바위’를 뜻하며, 이는 이 도시의 특성을 그대로 반영한 명칭입니다. 페트라는 거대한 사암 절벽을 깎아 만든 수많은 신전, 묘소, 궁전이 특징인 도시로, 도시 전체가 바위 속에 조각된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여겨집니다.

페트라가 번영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무역로의 중심지였기 때문입니다. 당시 인도, 아라비아, 지중해를 잇는 향료·향신료·비단 무역로가 페트라를 거쳐 지나갔고, 나바테아인들은 이러한 교역로를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하며 도시를 성장시켰습니다. 또한, 유목민이었던 이들은 뛰어난 수리 기술과 암반 구조 활용 능력을 바탕으로 건조한 사막에서도 안정적인 정주 생활을 가능케 했습니다.

페트라는 기원전 4세기부터 기원후 1세기 사이, 특히 로마의 간섭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최고의 번영기를 누렸습니다. 나바테아인들은 스스로를 정치적으로 독립된 존재로 유지하면서도, 헬레니즘과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영향을 받아 고유한 예술 양식과 도시문화를 발전시켰습니다. 이는 오늘날 페트라 건축물 곳곳에서 문화 혼종성과 국제적 감각이 함께 나타나는 이유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페트라의 역사를 살펴볼 때, 단순한 도시의 흥망이 아니라 자연과 기술, 정치와 문화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고대 문명의 정점이라는 점에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지혜와 예술로 문명을 꽃피운 나바테아인의 정신은 오늘날에도 귀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바위를 깎아 만든 도시: 건축·예술의 결정체

페트라는 그저 고대 도시가 아니라, 건축과 조각, 수리 기술의 완벽한 융합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건축물은 영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로 유명해진 ‘알 카즈네(Al-Khazneh, 보물창고)’입니다. 높이 약 40미터에 달하는 이 건물은 사암 절벽을 깎아 만든 헬레니즘 양식의 정면과 정교한 기둥 장식이 특징이며, 실제로는 왕실 무덤 또는 신전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페트라의 전체 구조는 수백 개의 무덤, 신전, 극장, 수도시설, 시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부분이 암벽을 직접 깎아 조성된 암각 건축물입니다. 이는 일반적인 석재 조립 방식이 아닌, 한 덩어리의 바위에서 조각처럼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기술적으로도 매우 독특한 방식입니다. 페트라 전역에는 수로와 저수조, 관개시설이 발달해 있어, 연평균 강수량이 200mm 이하인 사막 기후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도시 운영이 가능했습니다.

나바테아인들은 건축에서 단지 실용성을 넘어서 미학적 요소까지 세심히 고려했습니다. 알 카즈네의 정면에는 코린트식 기둥, 그리스 신화적 인물 부조, 다양한 상징 조각이 새겨져 있으며, 이는 당시 나바테아가 주변 문명을 받아들이고 변형시킨 고유한 예술 정체성을 보여줍니다. 또한, 바위 자체의 붉은 색과 자연광의 조화는 ‘사막의 장미 도시’라는 별칭이 붙게 만든 아름다움의 핵심입니다.

저는 페트라의 건축 양식을 바라보며, 건축이 인간의 공간 지배가 아니라 자연과의 대화가 될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바위 속에 새겨진 무덤과 신전은 자연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일부로 스며드는 인간의 문명을 보여주는 상징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러한 조화는 오늘날 친환경 건축이나 지속 가능성 논의와도 깊이 연결되는 가치입니다.

3. 유네스코 등재와 보존 노력: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살아남다

페트라는 198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등재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이는 고대 도시계획, 건축 기술, 예술적 성취, 국제무역 중심지로서의 역사적 의의 등 모든 면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지녔기 때문입니다. 유네스코는 페트라를 ‘사막 한가운데 피어난 고대 문명의 상징’이라 표현하며, 이는 단지 요르단의 유산이 아닌 인류 전체의 공동 자산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페트라는 자연침식, 지진, 관광객 증가로 인한 훼손, 불법 개발 등의 위협에 노출되어 왔습니다. 이에 따라 유네스코는 요르단 정부와 협력하여 페트라 보호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는 ▲지반 안정화 작업, ▲배수 시스템 정비, ▲문화재 감시 시스템 구축, ▲지역 주민 교육과 협력 강화 등이 포함됩니다. 또한, 관광객 수 제한과 지정된 탐방로 운영, 폐쇄 구역 지정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도 함께 적용되고 있습니다.

보존을 위한 과학 기술의 도입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드론, 3D 스캔, 위성 영상 분석 등이 활용되어 암석의 마모 상태를 정밀 분석하고 있으며, 일부 구조물은 디지털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가상 공간에서 보존·전시되고 있습니다. 이는 향후 페트라 유산을 미래 세대에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디지털 헤리티지 전략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페트라 보존 과정에서 가장 인상 깊은 점은, 지역 주민과 국제사회가 함께 유산을 지키려는 노력이었습니다. 유네스코의 기술력, 요르단 정부의 정책, 주민들의 문화적 자부심이 어우러져 이루어진 이 공동 작업은, 문화유산 보존이 단지 전문가의 영역이 아니라, 모두의 참여와 이해를 필요로 하는 공동 프로젝트라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습니다.